평일 (Weekday) : 10:00am~19:00pm
주말 (Weekend) : 10:00am~19:00pm
휴관일 (Closed days) : 일요일, 월요일, 추석 공휴일, 9월 3일 - 9월 7일(Kiaf 행사)
Sunday, Monday, Chuseok holiday, September 3 - September 7 (Kiaf event)
전시는 뚜렷하지 않은 존재의 본질을 각자의 시각언어를 통해 회화 혹은 조각 매체로 표현하는 세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이동훈은 생동하는 대상들의 제스쳐를 빠르게 포착한 목조 조각에 회화적 물성을 더하며, 이재헌은 그리고 지우는 붓질로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간과 시공을 가늠하기 어려운 기이한 풍경을 그린다. 두 작가가 가시적 대상의 실체를 의도적으로 흐리는 한편, 한진은 한 때 존재했지만 사라져버린 잔상들을 소리로 기억하며, 이를 추상적 형상과 패턴의 그림으로 전환한다. 이처럼, 전시의 작가들은 현실에서 비롯됐으나 현실성이 흐려진 중간 지대의 반半추상 회화와 조각을 전개한다.
《세 개의 방 Three Rooms》은 이들 세 작가의 작품을 내밀한 개인의 공간 안에 위치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작품이 정확히 3개로 분할된 공간 안에 구성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전시는 이들의 예술세계를 더듬어 올라가 그 단초를 개인의 미시적 사건이 발생하는 '방'과 연결짓는 은유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전시공간이 과거 사택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지점이다. 본 전시의 작품들은 사람이 살았던 공간 안에 임시 거주자로 자리하며 이곳을 방문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비밀스러운 만남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