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원
그림자의 그림자 08-5
2008
브론즈
62 x 62 x 200(h) cm
그림자의 그림자는 수행자만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명상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작품 시리즈다. 이 작품은 중력무중력, 기공명상–선 시리즈와의 융합을 통해 동양의 경험론과 서양의 사유구조를 통합하는 시도를 담고 있으며, 선(禪) 예술의 추상성과 인체 조각의 구상성이 결합되어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성한다.
선은 말과 형상을 초월한 경지를 지향하지만, 인체 형상에 철학적 개념을 입힘으로써 유무상생, 색즉시공, 음양관 같은 동양 사상의 기운을 드러낸다. 이 조각은 정해진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질문과 사유를 유도하는 열린 구조로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생명력을 지닌다.
작가는 부조(浮彫)의 기법을 선택하여 입체와 평면이 공존하는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하고, 인체의 구조를 자유롭게 해체하고 조립하여 음양이 공존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선 조형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조형은 관객을 선(禪)의 화두처럼 끝없는 사유로 이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