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식
닥스훈트
2024
스틸, 레진, 우레탄 폼, 우레탄 페인팅
각 230 x 72 x 95(h)cm
주후식 작가는 유기·학대당한 반려견을 모티프로 한 테라코타 조각 작업을 시작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작품의 발상을 얻어, 동물의 눈에 비친 인간 세계를 풍자하며 개를 통해 인간을 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개에게 사람의 눈을 부여해 움츠러들고 슬픈 감정을 드러내는 상처 입은 존재로 표현했다면 이후에는 각 견종에 개성을 부여하고 사랑스럽고 희망을 주는 존재로 서사를 전환한 작품을 전개하고 있다.
<닥스훈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개량되어 본래의 크기와 생김새를 잃어버린 닥스훈트를 실물보다 큰 조각으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몸체는 벤치로도 활용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어 관람객이 직접 앉고 만지며 개와 교감할 수 있는 친밀한 경험을 제공한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채는 그동안 인간에 의해 험한 일을 겪어온 존재를 다시 보듬고 사랑받도록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개의 관계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