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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마을 · 추가작가
바람의 길, 실의 궤적

이은숙

바람의 길, 실의 궤적

2026

실, 폴리에스테르,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 GMP 필름, 형광섬유, RGBW 조명, 콘트롤설비, 블랙라이트

각 240 x 40 x 60(h)cm

바람의 길, 실의 궤적
바람의 길, 실의 궤적

이은숙 작가는 섬유예술을 전공한 설치미술가로 형광실과 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사용해 정교한 설계 위에 한 땀 한 땀 엮어가는 방식으로 입체 조형물을 제작한다. 실향민인 아버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전쟁의 비극과 분단의 아픔, 그리고 작가 자신이 겪은 죽음의 문턱에 선 경험은 작업 전반에 치유와 위로라는 주제 의식으로 이어진다.

<바람의 길, 실의 궤적>은 보이지 않는 바람의 길을 형광실과 빛의 통로로 시각화한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이다. 투명한 의자를 가로지르는 형광 실들은 바람이 지나간 흔적이자 우리가 맺고 있는 인연의 궤적을 상징한다. 낮 동안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던 실의 길은 어둠이 내리고 UV 조명이 켜지는 순간 신비로운 빛의 공간으로 반전되며 보이지 않던 관계들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머무름과 떠남이 공존하는 의자가 모인 공간을 통해 조각마을에 부는 바람이 단순한 공기의 흐름이 아닌 위로와 희망의 숨결임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