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형경
나는…
2026
브론즈
54x34x170(h)cm (2ea) / 36x38x215(h)
배형경은 인간의 몸을 단순한 형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체를 통해 존재와 시간, 그리고 내면의 감정을 탐구하는 조각가다. 그의 인체 작품은 사실적 재현보다는 응축된 형태와 절제된 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드러낸다.
야외에 설치되는 세 점의 인체 조각은 서로 다른 자세와 구도를 취하며, 공간 속에서 서로 대화하는 듯한 관계를 형성한다. 각각의 작품은 독립된 개체이면서도 주변 환경과 관람자의 시선 속에서 하나의 연속된 흐름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표면은 빛과 그림자를 받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인상을 주며, 이는 인간 존재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임을 상징한다. 또한 야외라는 열린 공간 속에서 인체는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인간과 환경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환기한다.
세 점의 작품은 서로 다른 몸짓을 통해 고요, 긴장, 흐름을 표현하며, 관람자에게 인간의 내면적 감정과 삶의 다양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배형경이 꾸준히 추구해온 “인체를 통한 존재의 성찰”이라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 야외 설치작품은 단순한 인체의 재현을 넘어, 인간과 자연, 개인과 공동체, 고정과 변화 사이의 관계를 은유하는 조각적 언어로서 관람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