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영
연극놀이
2026
브론즈, 우레탄 도장, 스테인리스 스틸
가변설치
오원영 작가는 동물과 인간의 이미지가 결합한 기이한 형상을 통하여 인간 내면의 무의식과 자아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맹수의 탈을 쓰고 연극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은 ‘자아’와 ‘타아’의 이중적 정체성이 결합된 미미크리 형상을 하고있다. Mimicry(의태, 모방)는 생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거나 사냥하기 위해 다른 동식물이나 주변 환경의 외형, 보호색, 행동을 흉내 내는 것으로 자연계의 본래적 모방이다. 동물의 탈을 쓰고 모방놀이(Mimicry Play)를 즐기는 아이들 또한 외부 대상에 강한 매력과 공포를 느끼고 자아를 대상에 동화 (同化)시킨다.
동물들과 아이들의 이미지는 지극히 순수하고 자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존재들이다. 니체가 “아이는 순결이요 망각이며, 새 출발이며, 유희이며, 스스로 돌아가는 바퀴의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라고 말했듯이,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동물들은 그러한 구분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상태에서 유희한다. 그들은 단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놀 뿐이다.
이러한 맹수의 동물들과 함께하는 친근한 형상의 아이들은 아름다움과 추함, 순수와 불순, 낯익음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인간 삶의 원초적인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