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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과 기억, 존재의 서사
이용덕
하늘나비
이용덕

하늘나비

2026

스테인리스 스틸

각 120 x 120 x 240(h)cm

이용덕은 ‘역상조각(negative sculpture)’이라는 독창적 기법을 통해 존재와 부재,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탐구해온 조각가다. 그의 신작 야외 설치작품은 이러한 작업 세계를 확장하여, 열린 공간 속에서 관람자와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야외에 설치되는 작품은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달라지고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형태가 변화한다. 이는 작가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존재와 부재의 긴장”을 더욱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작품은 단단한 물질 속에 비어 있는 공간을 드러내며, 그 공백이 오히려 형태를 완성하는 역설적 구조를 보여준다. 관람자는 작품을 둘러보며 자신이 서 있는 위치와 시선에 따라 다른 형상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조각이 단순히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임을 깨닫게 한다.
야외라는 열린 무대에서 이 작품은 자연의 빛, 바람, 시간과 함께 살아 움직이며, 도시와 인간, 예술과 환경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자리한다. 결국 이 신작은 이용덕이 일관되게 탐구해온 “부재 속의 존재”라는 주제를, 야외 공간이라는 확장된 장에서 더욱 깊이 있게 드러내는 조각적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