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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
바람

방준호

바람

2026

화강석

250x70x300(h)㎝

서울조각상 시민투표
바람

방준호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불러낸다. 바람은 형상이 없어 직접 볼 수 없지만 한쪽으로 휘어진 나무를 통해 비로소 그 존재를 실감할 수 있는 것처럼, 작가는 가시적인 형태를 매개로 비가시적인 것을 암시하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 믿는다.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과 에너지를 조형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3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바람〉은 가장 단단한 자연 재료 중 하나인 화강석으로 가장 부드럽고 가벼운 존재인 바람을 조각한 작품이다. 바람은 그 자체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나뭇가지를 흔들고 피부를 스치는 순간 비로소 '실재'로 느껴진다. 작가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의 형태와 흐름을 돌의 언어로 번역하여 바람의 모습을 하나의 조각 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에 걸맞게, 작품은 도시 속 공원을 거닐며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는 시민들에게 자연의 부드러운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