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작가는 세상의 모든 사물과 존재가 보이지 않는 힘과 관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를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중력, 공기와 같은 비물질적 에너지와 물질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과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하학적 형태를 모듈 단위로 결합하고 배열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며, 최근에는 재료 표면에 남은 마모·균열·산화 등의 흔적 역시 사물 간 관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탐구하고 있다.
〈연결인식의 감각〉은 사물과 자연, 인간을 독립된 대상으로 보기보다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상태로 감각하고 하나의 요소에 가해진 미세한 변화가 다른 지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구, 원판, 원추 등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이 하나의 중심축을 따라 수직으로 결합되어 상승하는 구조를 이룬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반복과 변주를 통해 균형을 형성하고 아치형의 곡선 프레임이 이를 연결하며 직선적 질서 속에 유기적인 흐름이 함께 담겨 있다. 관람자는 작품 주변을 이동하면서 각 요소 사이의 관계와 공간 구성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