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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산들바람 타고
Data Drawing-Human

신치현

Data Drawing-Human

2026

스테인리스 스틸

140x140x360(h)㎝

서울조각상 시민투표
Data Drawing-Human

신치현 작가는 인간의 시각이 가진 한계와 불완전함을 조각으로 탐구한다. 인간은 적절한 거리에서만 사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데 작가는 바로 이 단편적인 시각의 구조에 주목한다. 완전한 형태를 잘게 부수어 데이터화한 뒤 다시 조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원래의 이미지와는 다른 분절되고 파편화된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의 인식이 사실은 얼마나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인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시도이다.

〈Data Drawing Human〉은 육중한 덩어리감의 조각 방식에서 벗어나 가느다란 환봉과 얇은 판을 용접하여 인체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선과 면의 구조만으로 이루어진 인체는 내부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며 그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여백의 공간이 생겨난다. 이 열린 틈새로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조각은 주변 공기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완전한 형태를 잘게 쪼개어 데이터화한 뒤 다시 조립하는 작가 특유의 방식이 이 작품에서도 이어지며, 파편화된 구조는 인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윤곽을 암시한다.